도서명나는 유쾌한 Smart Old입니다 -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쏠드족의 고백
저자/출판사최은설/양야의숲
ISBN9791198093127
크기128*188mm
쪽수216p
제품 구성상세정보참조
출간일2023-03-30
목차 또는 책소개상세정보참조






⚫ 버거운 책임과 고단한 의무를 벗어 던지고 재미있는 책임과 유쾌한 의무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쏠드족의 고백.
⚫ 진짜 인생은 육십부터!
깊어지는 주름만큼 이해와 웃음도 함께 깊어지는 나이에 진정한 화양연화(花樣年華)를 꿈꿔 본다.
⚫ 나이 먹었다고 누구에게나 ‘할머니’로 불릴 미래를 던지고 내 아픔이 나를 위로하고 재미난 인생을 꿈꿀 수 있게 한 그분처럼 나도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줄 수 있는 진짜 ‘선생’이 되려 한다.


출판사 서평

저자 최은설은 나이 먹는 대로 그저 사는 노년기에 회의감을 가질 무렵, 해박한 지식과 함께 삶에 대한 통찰이 있는 94세의 진짜 ‘어르신’을 만났다.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할머니’로 불리고, 자식들의 보호와 관리 아래 늙어가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이끌고 진짜 어르신에게 상처를 보듬고 위로받았던 만큼 타인의 상처를 끌어안고, 위로는 전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노년기를 계획하는 저자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삶에 대한 디딤돌이다. 자식 키우느라 젊은 날을 다 보내고, 품에서 떠나보낸 자식의 빈 자리를 둘러보며 공허함에 젖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도전과 따스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저자소개

최은설
1959년 태어남.
꿈과 호기심이 가득한 쏠드족.
순종을 미덕으로 삼으려 했지만 실패함.
내가 애써 얻으려 했던 것에 대해 다시 점검하도록 하나의 단어를 제시해 준 한 사람을 만나 처음으로 책을 쓰게 됨.
읽고, 쓰고, 사유한 것을 시간여행과 함께 씨줄과 날줄 삼아 인생 후반기를 엮어갈 계획임.
인생 후반을 엮는 작업에 친구가 생기길 염원함.

이메일 kckc531@naver.com
유튜브 캠프살롱(@user-vg7bd7ke3n)
블로그 릴렉스의 캠프살롱(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kckc531)




본문 중에서


첫 번째 목표는 참된 은퇴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만났던 그 빛나던 점처럼 진짜 어르신이 되는 것이다. 젊은이의 짐이 되지 않고 그들의 휴식처가 되고, 뒷방 늙은이가 되지 않고 그들의 상담자가 되고, 병원 순례로 징징대지만 말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도우미가 되고, 반짝이 드레스 입고 재능 기부하는 할머니도 되는 것이다. _10p

“어머 선생님도 주민증을 그 사람 코앞에 들이밀었어야죠. ‘요거 보슈. 나는 구십이 넘었네, 그려.’ 하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자네가 자네 어머니하고 부딪치는 거야. 그걸 뭐 하러 증명하려드나.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 마.”
순간 선생님의 짧은 그 한마디가 북극성이 되어 가슴에 박혔다.
“그래서 자네가 어머니하고 부딪치는 거야.”
단번에 알아차렸다. 내가 휘두른 칼이 무엇이었는지, 얼마나 어리석은 어릿광대였는지. _23p

인제로 가는 길은 내림천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아무리 한반도가 작아도 나는 남쪽 호남평야에 사는 사람. 평원이 많아 산이 멀리 있다. 내린천을 따라가는 나는 마치 이국에 나온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운전하는 내내 차창 밖으로 거대한 공룡이 따라오는 듯했다. 성큼성큼 따라오는 산들의 휘파람 소리, 이어지고 이어지는 에스 자 모양의 길은 왈츠 같았다. 쿵짝짝 쿵짝짝 잊히지 않는 이 길을 다시 한 번 오리라 다짐해 본다. _65p

나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밥을 먹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밥을 먹으면서 다음 할 일, 그다음 할 일을 헤아리다가 숟가락 놓자마자 뛰어나갔다. 위는 거의 씹지 않은 음식물이 들어갔으나 젊음의 힘으로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키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늦게까지 몽땅 먹고 포만감에 의지해 잠들곤 했다. 이런 악순환으로 어느 순간부터 나의 위와 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반복되는 변비와 설사에 소화제 복용까지. 배 속은 망가졌는데 음식을 넣는 습관은 그대로였다. _107p

그를 위해 극성스러웠고, 그의 부모님과 혈연들을 위해 헌신했고, 그와의 접선을 갈망하다 대들었고, 그의 소소한 야망을 도우려 많은 밤들은 고독했다. 무지한 결과였다.
남편의 장례식에 앉은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_189p

당돌하지만, 미안하지만, 부끄럽지만, 나는 외할머니 같은, 우리 엄마 같은 할머니는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아들이 낳은 아이가 부르는 호칭으로만 할머니를 들을 것이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노인이라 해서 할머니로 불리고 싶지 않다. 나의 할머니나 엄마처럼 선배 여성들이 살던 삶과 나의 삶은 다르기 때문이다. _209p



목차

프롤로그 _8

1.
첫 번째 소풍: 시골 산새, 갈매기 조나단을 만나다 _15
두 번째 소풍: 섬진강변, 캠프족과의 만남 _43
세 번째 소풍: 내린천을 따라 인제로 들어가다 _53
네 번째 소풍: 회문산국립공원에서 프로이드와 함께 _73
다섯 번째 소풍: 태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다 _101
코로나 습격 사건 _123
안녕 어린왕자 _151

2.
연극을 보았다 _161
어린이 해방군? 노인 해방군?! _167
사토 할머니 _177
결혼의 끝 _185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_193
에필로그 _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