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가족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가난과 실패는 정말 개인이 극복하는 게 당연한 문제일까. "나는 이제 돌아가지 않아. 하지만 돌아갈 수밖에 없겠지." 삶을 똑바로 바라보며 걸어가는 청년 여성 랑자이야기.
1996년 11월 27일, 랑자는 출생당했다. 랑자는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다. 가난한 살림에 랑자를 키우던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진 랑자는 자기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살림은 더 팍팍해지고 이방인 같은 랑자의 아빠는 백신 접종 3일 후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게 되는데…. 21세기를 살아가는 MZ세대 랑자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그린 에세이.
어떤 삶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을 가족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가난과 실패의 문제는 개인이 극복하는 게 정말 당연할까. 「랑자이야기」는 절제된 표현과 여백의 미로 이 모든 것에 관해 말하는 작품이다. ‘MZ 세대’, ‘요즘 애들’ 같은 프레임 바깥에, 지금 우리 곁에서 삶을 똑바로 바라보며 걸어가는 청년 여성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최지은(대중문화 기자‧작가)
저자 소개
*요정 - 1987년 대한민국 출생. 여성. - 인스타그램 2만 8천 팔로워 보유. - 포스타입 2021 연말결산 장편상 수상
*랑자 - 1996년 대한민국 출생. 여성. - 글로 말하고 싶은 사람.
차례
-추천의글 -1~73화 -에필로그
책 속으로
1996년 11월 27일, 나는 출생당했다. 내 속눈썹은 매우 짧다. 속눈썹이 길지 않아서 엄마는 나를 버린 걸까. 「랑자이야기_1화」, 11쪽
나는 분명 할머니의 죽음을 생각한 적이 있다. 어떤 유언을 남기실까 상상한 적도 있다. 밥 잘 먹고 건강하라 하시겠지. 고모 말 잘 들으라고 할지도 몰라. 그 순간이라면 나도 할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랑자이야기_9화」, 35~36쪽
인생은 경험하지 않으면 왜 모르는 걸까? 한 달짜리 알바였는데 5일 만에 그만뒀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랑자이야기_31,32화」, 101~103쪽
어머니를 만나면 어머니의 돈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 꼭 삥을 뜯고 싶다.
「랑자이야기_51화」, 169쪽
A가 싫어서 B, B가 싫어서 C. 내 이력서는 나의 도주로를 나타낸 지도다. 겁이 많아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거다. 결정을 유예하는 쳇바퀴 같은 삶을.
「랑자이야기_69화」, 231쪽 시간 26 저녁 식사 27 설거지 29 목욕 시간 31 휴식과 자는 시간 33
CHAPTER 2 다양한 이벤트 54 탄생 57 결혼 60 죽음 69 특별한 날 79 발렌타인데이 79 어버이날 81 만우절 82 부활절 84 할로윈 86 크리스마스 88
CHAPTER 3 다양한 활동 100 책과 독서 104 음식과 음료 131 자연 탐험 153 이동과 여행 174
CHAPTER 4 운동하기 196 걸을 때 199 달릴 때 212 춤출 때 223
CHAPTER 5 감정들 240 평화로울 때 243 슬플 때 258 영감을 받고 싶을 때 279 자료 출처 306 Index 310
■ 지은이 소개
스칼라 라디오(Scala Radio) 스칼라 라디오는 클래식 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뛰어 넘는 영국의 디지털 라디오 방송국이다.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과 같이 친숙한 거장들은 물론 필립 글래스, 앤 더들리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며 제스 길럼과 같은 젊은 아티스트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등의 현대 음악, 레이디 가가, 팝, 록 음악의 관현악 편곡, 포크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드리머스 서커스와 샘 스위니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역자 정은동 예원학교 재학 중 도미, 줄리어드 프리스쿨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손목 부상으로 귀국 후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학과와 피아노를 복수 전공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후 대학에서 강의와 음악활동,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와 글의 분위기를 전달하며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한다.